꿈에서도 다시 허하지 않았다. 했다.


 새벽 그 사람은 전화로 관계에 지쳤음을 고했다. 그리고 그 말이 나오기 2달 전 쯤 나 역시 잠시 지쳤다. 그렇지만 얼마안가 다시 회복되었다. 하지만 나는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나로 인해 사회인이라 힘든 그 사람을 관계 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 정도 연락을 두고 지내보자 라고 했다. 본능 적으로는 이것이 천천히 헤어지는 과정이라고 인식 하였다. 물론 머리는 믿지 않았다. 그리고 헤어졌다. 중간에 잡을 기회는 3번 정도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잡지 않았다. 관계를 깨끗하게 잊을 수 있는 어른이 라고 생각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자신을 과대평가 한다.   그것이 큰 오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2주 그리고 정말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는 다시 반년이 걸렸다. 헤어진 지 한 달 정도는 가끔 술에 취해 전화도 했지만 그 사람을 받아주는 정도로 마무리 하였다. 사실 그때 달려갔으면 집 앞에서 기다렸으면 다시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타이핑 치는 것조차 부끄럽지만 그런 내 자신이 좋았을 지도 모르고 혹은 그래서는 안 된 다고 생각 했을지도 모른다. 이번만 아플 것이다. 이번만 크게 아프면 다음부터는 이렇게 연애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라며 자신을 달래었던 것 같기도 하다.

 

 헤어지고 알게 된 것 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중 가장 크고 미안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을 너무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는 것이다. 나보다 기껏해야 한살 연상이었다. 하지만 무엇이 그렇게 그 사람을 그렇게 어른이라고 봤는지 얼마나 그 사람한테 기댔는지 그리고 그로인해 그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했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만나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처럼 나에게 잘 맞춰 주려고 노력하던 사람도 없다는 것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 했지만 항상 남겨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다 줬으니 헤어져도 웃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항상 에너지를 남겨두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는 것은 항상 늦다. 그리고 잃어야 안다.  헤어진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어느 가을쯤에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었다. 사귀지 않아도 좋다 그냥 얼굴보고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들었다. 사실 다 그냥 사람의 체온이 그리웠고 성욕이 동 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보고 싶었다. 다시 연락해서 곤란하게 만들까봐 지워버린 번호 카톡 등을 뒤지다 겨우 메일 주소를 찾아 메일을 보냈다. 보고 싶다. 그냥 얼굴만 마주보고 카페에서 이야기만 해도 좋다. 뭐 이러한 절절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나는 새사람을 만나고 있다. 만나는 것이 싫은 건 아니지만 만나는 사람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 것 같아 어렵다. 행복하기를 바란다. 뭐 이런 답장이 왔다.

 

내가 기억하는 사람의 어른스러운 적당한 예의가 있는 답장이었다. 그리고 난 꼴사납게도 거기에 언제라도 좋으니 연락 달라며 다시 답장을 했다. 그리고 그 이전 보다 연애 사업을 좀 더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다. 하림도 노래하지 않았는가?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 라고 하지만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제주가 있는 나로서는 생각 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아직 새로운 시작을 못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다 새벽에 일어났다. 시간을 보기 위해서 액정을 켰다. 부재 중 전화가 모르는 번호로 와있었다. 그리고 지운 번호와 유사한 번호였다. 혹시나 그 사람일까 생각하며 연락했다. 전화 말고도 ‘자신이 누군지 모르냐며 섭섭하다.’, ‘우리 본적 있는데 기억 안 나요’ 라는 등의 문자가 와있어서 진심 그날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그 사람이겠구나 하고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 메시지로 전화 받아달라고 한번 보자고 또 다시 매달렸다. 살면서 잠결에 깨서 그렇게 흥분 아니 어쨌든 가슴이 뛴 적이 몇 번 없었을 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전화를 받아줄까 생각만으로 머리가 미친 듯이 돌아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람이 아니었다. 친구네 놀러간 동생이 친구와 함께 별생각 없이 했던 장난 이었다. 나중에 이 상황을 이해한 동생과 동생 친구도 울고 나도 울었다.

 

이와 비슷한 흑역사 몇 번 써가며 살던 중 오랜만에 꿈에서 만났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침대 위였다. 그 사람과 나는 겹쳐 있었다. 나는 오랜만에 그 사람에 젖무덤에 얼굴을 묻고 그사람의 체취를 맡으며 행복해하다. 그 사람의 눈을 보고 말했다.

 

“다시 만나자”

 

그리고 그 사람은 따뜻하게 웃고 언제나처럼 내 머리를 만져주며 말했다.

 

“그건 안돼”

 

나는 꿈에서 깼다.


덧글

  • 안돼 2014/01/09 15:40 # 삭제 답글

    안돼 안돼 안돼 안돼
  • dobi 2014/01/11 08:36 #

    목메달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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